강남호빠 천희사장이 바라본 2026년 강남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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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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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희가 생각하는 강남의 역설 - 강남호빠 어게인의 몰락
최근 강남어게인이 문을 닫게 된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겠지만, 현장에 있는 저로서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왜 강남의 유명 업장들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는지, 제가 보는 강남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강남 상권의 살인적인 임대료 압박은 코로나 시기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강남어게인 역시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매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장기간 지속된 높은 고정비용 지출로 경영난이 가중되었습니다. 매출이 발생해도 임대료를 감당하기 버거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깊은 고민 끝에 문을 닫는 힘든 결정을 내린것 같습니다.

'~단길'이라는 이름의 저주
가로수길, 경리단길을 기억하시나요? 한때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였죠. 지금은 어떤가요? 곳곳에 '임대' 표지판만 남았습니다.
왜 망했을까요?
유명해지면서 건물값이 올랐고, 월세도 따라 올랐습니다. 장사 잘되던 가게들도 월세를 못 이겨 하나둘 떠났고, 결국 거리 전체가 죽었습니다. 성공이 몰락의 씨앗이 된 겁니다.
더 비극적인 건 송파구 송리단길입니다.
상인들이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제발 '송리단길' 이름 빼주세요." 왜일까요? 예쁜 이름이 붙는 순간 월세가 오를 걸 알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이 열심히 가꾼 거리가 유명해지면, 그 과실은 건물주가 가져갑니다. 월세를 올리고, 원래 있던 상인들은 쫓겨납니다. 이게 반복되면서 가로수길도, 경리단길도 무너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상인들은 성공을 두려워합니다. 유명해지는 순간이 곧 퇴출 통보나 다름없으니까요.
2026년 강남, 외통수에 빠지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건물주들은 당연하다는 듯 월세를 올렸죠. "건물값이 올랐으니 월세도 올려야지."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건물값이 오른다고 고객 지갑이 두둑해지는 건 아니니까요.
저희 같은 업주들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월세가 오르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떠나고
그렇다고 가격을 안 올리면 월세를 못 내고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국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게 바로 '외통수'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장사가 잘되는데도 돈이 안 남는다는 겁니다. 테이블은 꽉 차고 예약도 밀리는데, 월세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습니다. 강남어게인도 결국 이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건 업주 잘못이 아닙니다
제 생각을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강남의 오늘은 국가가 만들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지하철, 학교, 기업, 정부기관을 모두 강남에 몰아넣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도 강남으로 몰렸죠. 다른 지역은? 강북은 쇠락하고, 외곽은 잠만 자는 동네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장사를 하려면 강남에 가야 하는 구조가 굳어졌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국가는 강남에 모든 걸 몰아놓고(지하철2호선 제일먼저 연결하고,명문학교 이전, 대기업본사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법조타운 등등)
부동산 가격 폭등은 방치하고
월세 규제는 하나도 없고
"알아서 살아남아라." 이게 국가가 우리에게 하는 말입니다.
더 화가 나는 건,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면 떠나는 게 자본주의 아니냐"고 한다는 겁니다.
잠깐만요.
업주들이 게임의 룰을 만들었나요? 아닙니다.
강남 집중을 만든 게 업주들인가요? 아닙니다.
부동산을 이렇게 만든 게 업주들인가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이미 짜여진 판 위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칠 뿐입니다. 그런데 그 판이 너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뭐가 필요할까?
1. 상업용 임대료 규제 주거용은 상한제가 있는데 왜 상업용은 없나요? 건물주가 마음대로 올리는 걸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요?
2. 지역 균형 발전 모든 걸 강남에 몰아놓고 "알아서 경쟁하라"는 건 무책임합니다. 다른 지역에도 기회를 줘야 합니다.
3. 부동산 투기 억제 건물은 '쓰는 것'이지 '모으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이건 '강남어게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남 전체의 문제입니다.
성공한 지역이 망하는 역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쫓겨나는 구조. 이게 2026년 강남의 현실입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남호빠 천희 2026년 2월


